약쑥이 들판에 쑥쑥 올라왔습니다. 남쪽지방이라 따뜻해서 그런지 쑥이 먹을 수 있을 만한 크기로 올라왔네요. 지금 나오는 쑥을 약쑥이라고 부르더군요. 일요일에 남편과 들에 갔다가 여기저기 사람들이 쑥을 캐고 있길래 덩달아서 우리도 쑥을 캤는데 제법 많이 캐서 몇 번 국 끓여 먹을 만큼이 되었습니다. 봄이 되면 엄마 따라 쑥 캐던 추억들 가지고 있으시죠? 봄볕에 그을려 가면서 쑥을 캐 보는 것도 오랜만에 해 보니 재미있네요.
오늘은 멸치 육수에 된장을 풀고 쑥을 넣은 구수하고 향기로운 쑥국을 끓여 보겠습니다.
쑥국(된장)
쑥국 재료
쑥, 된장, 멸치 육수, 소금, 팽이버섯, 빨간 고추, 다진 마늘
쑥국 끓이는 방법
1. 쑥을 깨끗하게 다듬어서 물로 여러 번 헹군다.
(잡티가 많이 나오므로 물에 쑥을 넣고 살살 흔들면서 씻어야 한다.)
2. 쑥의 물기를 대충 탈탈 털고 도마에 쑥을 올려서 칼등으로 통통 두드려 쑥에 상처를 준다.
(상처를 주면 쑥향이 더 진하게 우러나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
3. 냄비에 멸치 육수를 붓고 된장도 풀고 다진 마늘을 넣어서 센 불로 끓인다.
(이때 간을 맞춘다. 쑥을 넣고 나서 간을 보면 쑥 향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다.)
(싱거우면 소금을 조금 넣어준다.)
4. 냄비에 된장물이 끓으면 쑥을 넣어 중불로 끓인다.
5. 쑥이 바글바글 끓으면 2~3분 뒤에 팽이버섯과 빨간 고추를 넣어준다.
(팽이버섯은 마지막에 넣어도 금방 익어버리므로 불을 끄기 전에 넣는 것이다.)
6. 한소끔 끓으면 불을 끈다.
쑥국 끓이기가 너무 쉬워요. 쑥은 캐거나 다듬는 시간만 투자하면 나머지 시간은 라면 끓이기 만큼이나 간단합니다.
요즘은 마트에 쑥을 많이 팔아서 사다가 씻기만 하면 쑥국을 끓여 먹을 수 있어서 간편합니다. 쑥은 음식보다는 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쑥국을 약이라 생각하고 먹었답니다.
※ 쑥의 좋은 점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쑥은 예로부터 인정받은 약초, 건강식품입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되었을 만큼 쑥은 훌륭한 먹거리입니다. 동시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쑥입니다. 그만큼 쑥은 흔하면서도 몸에 좋은 것이므로 최고의 음식이라고 봅니다.
쑥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 중 하나로서 혈액정화와 혈액순환, 소염, 진통, 살균 등의 작용을 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이미 입증을 받았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쑥은 독이 없고 모든 만성병을 다스리며, 특히 부인병에 좋고 자식을 낳게 한다.'라고 하였고, 중국 고전 의학서인 본초강목에 '쑥은 속을 덥게 하여 냉을 쫓으며 습을 덜어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노화방지, 체내 노폐물 제거, 콜레스테롤도 제거해 줍니다. 이 외에도 많은 효능들이 있는 좋은 식품입니다.
※ 쑥이 올라오는 3월의 쑥은 국을 끓여 먹고, 4월에 조금 더 자란 쑥은 쑥털털이를 해 먹고, 5월에 나오는 쑥으로 삶아서 떡을 해 먹고, 역시 5월에 나오는 쑥으로 줄기 위쪽의 부드러운 것을 뜯어다가 쑥 차를 만들어 먹으면 참 좋습니다. 물론 3.4.5 월의 모든 쑥들은 국을 끓이거나 쑥털털이를 하거나 떡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3월 쑥이 더 부드러워 국 끓이기에 더 좋다는 의미입니다.
※ 쑥의 보관법
쑥은 주로 봄에 나오는 것을 사용하여 음식을 해 먹기 때문에 봄에 나오는 쑥을 말리거나 살짝 데쳐서 소분하여 냉동보관하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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